요즘 MBTI 풍년이다. 16가지라는 간단한 카테고리안에 본인을 넣어보고 또 확인한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특성을 개인의 정체성으로 생각하는 '바넘현상'이 나타날 수 도 있어 어디까지가 과연 좋은 선인가... 이게 참 어렵다.
1. MBTI 맥주?? 뭐야 갑자기?
출처 : insight
혹시 편의점가서 이미 본 사람도 있나? GS와 제주맥주가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MBTI 성격 유형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맥BTI라는 태그와 함께 인증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출시가 아직 1주일이 안됬는데 벌써 엄청난 인기를...
출처 : 디지털조선
요즘 맥주가 4개에 11000원이라는데, 이거는.... 4개씩 팔겠다고 아주 작정한 맥주랄까. 그래도 4개를 다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각각 유형마다 적혀있는 글이 다르다. 예를 들어 ENTP는 "우리 함께(E) 가까운 미래에(N) 부자를 꿈꾸며(T) 걱정 없이 즐기자!(P)"가 예시다.
출처 : GS25 인스타그램
이렇게 총 8가지 부분이 있는데, 합쳐서 본인만의 문장을 한 번 완성해보자.
2. MBTI 마케팅 이대로 좋은가?
출처 : 조선비즈
최근 MBTI테스트가 마케팅 컨셉이자 수단으로 쓰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TI 지표 자체도 심리학적으로 신뢰도/타당도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은데, 무분별한 사용이 지금 더 문제라는 거다. 또한 MZ세대도 이렇게 무분별하게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과연 좋은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일어나고 있다.
출처 : 여성시대 Fallen Angels
... 좀 피곤하긴 하다.
그나마 MBTI 연구도 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만들면 그래도 낫다. 근데 이렇게 그냥 직관적으로 만들어내는 MBTI는 우리를 점점 더 피곤하게 만들뿐...
솔직히 약간 어거지거나 맥락에 안맞는 테스트들은 조금 힘들다 이제. (트렌드어워드가 맨날 만드는거 아니고? ... 반성한다)
어렵다 어려워 MBTI
3. 그래도 계속 컨텐츠로 나오는 이유는 뭘까?
일단 재밌다. 모두 폭풍 공감을 할 수 있는 컨텐츠니까. 그러니까 계속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홀용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 뇌절이라고? 그래도 또 재밌는 테스트 나오면 하게된다...
덕분에 MBTI 관련 컨텐츠도 계속 늘어나고 하니 서로서로 또 상승효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없지않아 있다. 유튜브에서는 단골 주제일 수 밖에 없다.
과몰입현상에 대해 또 너덜트가 제대로 보여줬다. 근데 보면 안다... 뻔하지만 너무 공감되고 웃기다는 것을.
분명 시간이 지나면 그냥 너 혈액형뭐야? 너 별자리뭐야? 처럼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가볍지만 또 피곤하고 또 피곤하지만 또 재밌고.
어디까지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뇌절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겨보자. 트렌드어워드가 만드는 테스트도 MBTI에 기반을 둔 것도 있으니 좀 즐겨줘라... (애니어그램 기반도 있고, 다 다양하게 써보고있긴하다) 예를 들어 B대면 썸 테스트가 대표적으로 MBTI 기반이다.